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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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병헌씨 / 이병헌뭔가 리뷰 2018. 11. 7. 01:40
"엎어진 김에 쉬어갑니다. 가로등이 꾸부정하게 저를 내려다보며 다그칩니다." "신발의 밑창이나 적실만한 깊이로 사람의 발을 적실 수 있겠어요? 어서 돌아가 시나리오를 다시 쓰세요." "그러네요. 네, 다시 해보겠습니다. 근데요 저는 사람의 발이 아니라 마음을 적시고 싶네요, 이번엔 정말..." 영화의 엔딩은 이 구절들이 차례로 나오면서 마무리 된다. 스물을 보고 나서 감독이 궁금해져서 찾아본 영화이다. 감독의 아이덴티티가, 그리고 영화 제작을 꿈꾸는 청년들의 모습이 잘 녹아들어 있다. 영화과에 들어오고 나니 그렇더라. 내가 상상했던 것은 모니터를 보면서, 배우들을 지도하면서 현장을 호령하고 어딘가 깊은 사색이 깃들어 있는 이미지였다. 수더분하지만 어딘가 지적이고 자기만의 세계관이 확고한 사람. 그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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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 장재현뭔가 리뷰 2018. 11. 7. 01:39
신이 과연 존재할까, 인간에게 과연 구원의 가능성은 있을까? 극장을 나오면서 내내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며칠 전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그 테러로 인해 130여명이 사망했고 4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400여 명 중에 100여 명이 중상이라 추가 사상자는 또 언제 생길지 모른다. IS는 파리의 IS에 대한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테러를 자행했다고 했다. 이럴 때, 나는 ‘악’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악이란 무엇일까.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난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인간이 하게 되고, 인간이라면 절대 겪고 싶지 않은 재해나 재난을 누군가는 오늘도 당했을 것이다.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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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카이폴 / 샘 멘데스뭔가 리뷰 2018. 11. 7. 01:38
내가 본 007 시리즈 중에서는 나름의 의미를 담으려 시도한 작품이다. 에서 그러하듯, 스파이는 냉전시대의 산물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군사적인 대립은 겉으로 없어 보이지만 정치 체제와 원자력, 핵을 둘러싼 정보 전쟁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냉전시대 이후, 개인이 끊임없이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은 '개인'과 '국가의 이데올로기'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는 그 정치체제에 따른 이념이 확고하다. 사회주의면 사회주의의, 자본주의면 자본주의의, 국가가 세계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에 따라서 이해관계가 생긴다. 그리고 국가 유지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에서 '이'를 얻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개인'의 위상이다. '개인'의 이념은 확고하지 않다. 모호하다. 무엇보다 공적이지 않고 사적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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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 로베르트 비네뭔가 리뷰 2018. 11. 7. 01:37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독일은패전과 함께 베르사유 강화조약에서 요구하는 전쟁 보상 문제와 정치, 경제적 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실업 문제와, 빈곤, 절망,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독일 영화계는 더 이상 군국주의적인 영화를 만들 필요성이 사라지게 되고, 영화산업이 통제받게 되자 사회나 정부를 비판하는 주제를 드러내지 못하고 개인의 불안심리를 파내는데 주목하게 된다. 또한 당시 예술가들에게는 오스트리아 생리학자 프로이트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었으므로 개인의 심리를 표출하려는 성향은 더욱 더 강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탄생한 표현주의 영화는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작가의 내면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증오, 사랑, 불안, 공포 등)과 인간의 절박하고 역동적인 힘을 기법, 조명, 세트, 연기, 시나리오 등을 통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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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 포템킨 / 에이젠슈타인뭔가 리뷰 2018. 11. 7. 01:36
1900년대 초, 소비에트 인구의 절반 이상은 문맹이었다. 소비에트 권력은 러시아 전역에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기 위해 영화를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았다. 때문에 정부는 영화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1920년대 소비에트 영화는 황금기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중심에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 있었다. 그는 27세에 ‘1905혁명’의 20주년 기념영화 감독으로 선임된다. 에이젠슈타인은 영화에 담기로 예정되어 있던 러일전쟁을 비롯한 다른 사건들을 과감히 잘라내고 ‘전함 포템킨 반란’에 집중한다. 이는 1905년 6월 27일, 오데사 항에 주로 입항해 온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포템킨호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혁명의 기운이 러시아 전역에 몰아치고 있었는데, 주된 이유는 러일전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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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피에로 / 장 뤽 고다르뭔가 리뷰 2018. 11. 7. 01:35
1950년대 프랑스는 할리우드의 강력한 영향력으로 인해 입지가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 트뤼포는 이에 대해 라는 영화 전문지에 ‘프랑스 영화의 어떤 영향’이라는 글을 싣는다. 그 내용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현재 프랑스 영화는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를 영화감독이 그저 화면에 옮기는 데 급급했을 뿐이며, 프랑스 영화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위한 영화로 전락했다.’ 이와 같이 말하면서 트뤼포는 영화란 ‘감독 개인의 영감과 통제력의 산물이 되어야 하며 단순히 시나리오를 이미지로 옮기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트뤼포 스스로가 사용한 ‘작가주의’라는 단어로 함축되었다. 즉,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감독의 역량이자 개성과 통찰, 영감이라는 말로써, ‘감독의 개성이 잘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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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 김기영카테고리 없음 2018. 11. 7. 01:33
1. 관점 point point 1) 액자식 구성 초반부와 후반부를 삽입함으로써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는 동식과 하녀, 창순 모두 죽는 충격적인 비극을 완화시키기 위해 넣은 것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너무 충격적인 내용으로 지탄을 피하기 위해 만든 장치일 수도 있다. point 2) 소품 김기영의 연작에는 근대적인 소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스테인글라스나, 탁자, 두상, 피아노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근대적인 소품들은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과 동시에, 적절한 조명을 배치함으로써 콘트라스트가 생기고 인물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욕망을 반영하기도 한다. 또한 1층과 2층의 구분을 통해, 위로 향하려고 하는 하녀의 욕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point 3) 여성들의 욕망 (능동적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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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클럽 / 데이빗 핀처뭔가 리뷰 2018. 11. 7. 01:32
1. 이케아 가구 장 보드리야르의 1) 상품의 소비란 사용가치의 소비를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초월한다.2) 행복, 안락함, 풍요, 성공, 위세, 권위, 현대성 등의 소비에 소비의 본래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3) 따라서 사물을 기호로 파악하고 사회를 의미작용의 체계로 해석한다.4) 인간의 욕구를 특정한 사물에 대한 욕구로 해석하지 않고 차이에 대한 요구(사회적 의미의 요구)로 해석한다.5) 사회적 차이화의 논리를 만들어 내는데, 사회적 차이화의 논리란 사람들은 상품(사물)의 구입과 사용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며 동시에 사회적 지위와 위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소비란 생산적 활동이 되는 것이다. -노튼 : 난 이케아 가구의 노예가 되었다. 특이한 건 꼭 사야 직성이 풀렸다. (중략) 어떤 식..